
입술 헤르페스가 여러 번 생기다 보니 이제는 거울을 보기 전에도 올라오려는 걸 알 때가 있다.
나에게는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느낌보다 입술 한쪽이 아주 살짝 부으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먼저 온다.
겉으로 봤을 때는 아무것도 없고 물집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느낌이 오면 '또 올라오려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이런 걸 알았던 건 아니다. 몇 번 반복해서 입술 헤르페스를 겪다 보니 나에게 나타나는 초기 신호를 알게 됐다.
일요일에 그 느낌이 오면 난감했다
입술에 이 느낌이 오면 나는 가능하면 바로 병원에 가는 편이다.
그런데 일요일에 시작되면 바로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내일 가면 되겠지.' 하고 월요일까지 기다렸는데 하루 사이에 물집이 올라와 있던 적도 있다.
그때부터 입술 헤르페스는 이미 물집이 생겼는지를 확인하기보다 물집이 생기기 전 내가 아는 느낌이 왔을 때 빨리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발라시클로비르를 처방받았을 때
병원에서 발라시클로비르를 처방받은 적이 있다.
이때도 물집이 생긴 상태가 아니라 입술이 살짝 부으려고 하는 느낌이 들어서 병원에 갔다.
의사가 알려준 방법대로 발라시클로비르를 복용했고 바이버 연고도 함께 처방받아 사용했다.
구순포진에 사용하는 발라시클로비르는 일반적인 단순포진 치료와 복용 방법이 다를 수 있다. 내가 치료받았을 때도 의사가 알려준 용량과 간격에 맞춰 복용했다.
내 경우에는 이렇게 물집이 생기기 전에 치료를 시작했더니 물집이 올라오지 않고 그대로 가라앉았다.
이 경험 이후로는 입술에 그 느낌이 오면 더 신경을 쓰게 됐다.
팜시클로비르를 처방받은 적도 있다
다른 병원에서는 팜시클로비르를 처방받은 적도 있다.
이때 역시 물집이 완전히 생긴 다음 간 것이 아니라 물집이 막 올라오려고 하는 단계였다.
당시 내가 처방받은 약은 팜시클로비르 500mg이었고 하루 세 번 복용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처음에는 3일분을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내 경우에는 생각만큼 빨리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다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4일분을 추가로 처방받았다.
발라시클로비르와 팜시클로비르를 모두 먹어봤지만 내 경험만으로 어떤 약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증상의 정도나 당시 몸 상태도 매번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로 두 가지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서 치료 과정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미 물집이 올라왔을 때는 연고를 사용했다
아무리 빨리 알아차리려고 해도 항상 물집이 생기기 전에 병원에 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특히 주말처럼 병원에 바로 갈 수 없을 때는 기다리는 사이 물집이 잡히기도 했다.
나는 이미 물집이 올라온 경우에는 약국에서 아시클로비르 성분의 연고를 구입해서 사용해 왔다.
그래서 나에게는 물집이 생긴 다음 연고를 사용하는 경우와 물집이 생기기 전 병원에서 먹는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 치료했던 경우가 모두 있다.
개인적으로는 물집이 생기고 난 뒤보다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초기 신호를 알아차리고 치료를 시작했을 때가 훨씬 편했다.
그래서 처방약의 사용기한도 확인한다
입술 헤르페스는 내가 원하는 때 생기는 게 아니다.
평일 낮에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가면 되지만 일요일이나 늦은 시간에 시작되면 곤란하다.
실제로 하루 기다리는 동안 물집이 생긴 경험이 있어서 이후에는 약을 처방받을 때 약사에게 사용기한을 물어보게 됐다.
내가 물어봤을 때는 사용기한이 6개월 정도 충분히 남아 있기도 했다.
그래서 처방받고 남은 약이 있으면 포장과 복용 안내를 함께 보관하고 사용기한을 확인해 둔다. 약을 다시 사용할 때는 이전에 처방받았던 용량을 내 마음대로 바꾸지는 않는다.
여러 번 겪고 나서 알게 된 나만의 신호
처음 입술 헤르페스가 생겼을 때는 물집이 보여야 헤르페스가 생겼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반복해서 겪고 나니 지금은 그보다 조금 먼저 알 때가 있다.
내 경우에는 입술 한쪽이 살짝 부으려고 하는 느낌이 그 신호다.
겉으로 보면 아무것도 없는데 그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실제로 그 단계에서 병원에 가서 처방받은 방법대로 치료했을 때 물집까지 진행되지 않고 가라앉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이 느낌을 그냥 넘기지 않는다.
반대로 일요일이라 하루를 기다렸을 때는 다음 날 물집이 생긴 적도 있었다.
입술 헤르페스를 반복해서 겪으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약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내 입술에서 처음 나타나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사람마다 처음 나타나는 느낌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나처럼 반복해서 입술 헤르페스가 생기는 사람이라면 본인에게 어떤 느낌으로 시작되는지 한번 기억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